작업노트 4 : 《PACK2019:모험!더블크로스》스테이트먼트

2019. 10. 29. 20:09작업노트

 《PACK2019:모험!더블크로스》 스테이트먼트 


1. 2018년부터 진행 중인 에코그린무빙가든 시리즈를 이어가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PACK 전시에서 큐브 안에 설치되는 작업은 녹색 플라스틱 간이의자를 좌대로 사용하는 작은 정원 모형~조각입니다. 이 조각을 구매하신다면, 좌대 역할을 하는 플라스틱 의자를 강제로 증정받게 됩니다. 녹색 의자 수십 개의 모음이 〈에코그린무빙가든〉 프로젝트로,  [ecogreenmovinggarden.com](%22)  에서 그간의 기록을 보실 수 있습니다. 

1-1. 혹은 … 웹 페이지를 대신하는 〈에코그린무빙가든〉 요약
_〈에코그린무빙가든1〉_ : 2018년 제작비 지원 공모를 통해 100개의 플라스틱 의자를 구매하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포토제닉한 설치 종료 후 가변적인 설치작업, 일회적이고 이벤트적인 작업의 사후를 무거운 마음으로, 짐으로 절절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후 남은 의자 백여 개를 가지고 이 작업을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_〈에코그린무빙가든2〉_ : 2019년 6월, 장기 프로젝트로 전환한 의자 덩어리를 그대로 제시했습니다. 한 사람이 옮기기에 버거운 양의 의자 수십 개를 일렬로 세우고,  [ecogreenmovinggarden.com](http://ecogreenmovinggarden.com)  웹페이지를 개설했습니다.
_〈에코그린무빙가든3 : 잠시 쉬어가는 곳〉_ : 2019년 8월, 개인전을 빌미로 번듯한 전시실 안에 잠시 놓였습니다. 이 작업에서 저의 일은 의자를 선보일 새로운 기회를 찾고 의자를 수레에 실어 옮기고 쌓거나 펼치는 것입니다. 노동이 주가 되는 작업의 세계에서 지친 작업자에게 짧은 휴가를 주는 전시였습니다.
_〈에코그린무빙가든4 : 세 면이 막힌 정원〉_ :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항상 글이나 인쇄물의 형태로 덧붙이는 말을 제시해왔습니다. PACK 전시에서는 도큐먼트가 아닌 조형물로 다른 이야기를 곁들이고 확장하고자 합니다. 
 의자가 모두 소진되면 이 프로젝트는 종료되며, 의자 구매를 통해 이 작업의 빠른 종료를 도우실 수 있습니다. 

2. 제목인 에코, 그린, 무빙, 가든 익숙한 네 단어를 곱씹으며 아늑하고 멋진 정원을 상상합니다. 실제로 가서 보거나 만질 일 없이 인터넷으로 스크랩한 것들이 몸의 경험으로 착각되거나 진짜 체득한 것을 앞지르곤 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그것에 집착하여 이것이 얼마나 멋지고 중요한지를 설명하려고 노력하지요. 환상적인 자연 풍경이나 어디서 발굴된 코나 말단이 떨어져 나간 조각을 보고, 이미지를 저장하고 스크랩해둡니다. 이런 식으로 정리되지 않은 마인드맵이 몇 갈래로 쌓입니다. 종류가 확장되지는 않지만 여러 겹이 된 편파적인 이미지 모음이 제 자산이 되어 그것들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작업의 형태로 덩어리져 잠시 가라앉는 기분입니다. 저는 항상 동시대에 조각을 만들거나 조각가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조각가라는 직업을 낭만적으로 상상하면서 조금 더 작고, 가볍고, 보잘것없어보이는 물성으로 전통적인 조각을 다시 제시하는 것으로 조각가 되기를 수행하려 하지만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그렇지만 충분히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3. 〈에코그린무빙가든4 : 세 면이 막힌 정원〉 의 제목은, 프란츠 카프카의 ‘꿈’ 에서 읽었던 세 면이 막힌 광장이라는 문장에서 따왔습니다. 세 면이 막혀있다는 게 어떤 모양인지 상상하자니 끝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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